검색결과44건
연예일반

김윤진 “20년 전엔 중국인이냐고 묻더니, 요즘은 바로 한국인이냐고..자부심 느껴” [IS인터뷰]

“배우 캐스팅이 이렇게 어려운 건 줄 몰랐어요.”배우 김윤진이 제작에 발을 들였다. 오는 7일 개봉하는 ‘도그데이즈’를 통해서다. 그는 4년 전 비행기에서 본 미국 영화 ‘해피 디 데이’의 오랜 여운으로 직접 판권을 샀다고 했다. 이후 윤제균 감독이 수장으로 있는 JK필름과 협업했고 크레딧에는 출연 및 공동 제작에 이름을 올렸다.김윤진은 최근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도그데이즈’ 출연 및 공동 제작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려줬다.김윤진은 “4년 전 ‘해피 디 데이’를 보고 여행하는 열흘 내내 영화가 생각나더라. 키우던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다시는 강아지를 안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던 때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피 디 데이’에는 미국식 유머가 많아 한국 색깔을 많이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뼈대와 몇 가지 설정만 두고 많은 걸 바꿨다. 같은 영화라는 느낌이 안 들 정도로 한국 색깔을 많이 넣었다”고 설명했다. 배우로서 영화에 참여하는 것과 제작자로서 영화에 참여하는 건 차이가 크다. 김윤진은 ‘도그데이즈’ 공동 제작에 참여하며 많은 걸 느꼈다고 밝혔다. 김윤진은 “4~5년에 걸친 제작 과정이 드라마틱하다. 그 과정을 영화로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다. 기적과 같은 상황이 정말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 캐스팅이 이렇게 어려운 건 줄 몰랐다. 또 시나리오 하나가 나올 때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아이디어와 시간이 투자되는지 알게 됐다. 연출을 하지는 않았지만, 감독님들이 왜 뼈를 깎는다는 표현을 하는지 알게 됐다”고 토로했다.‘도그데이즈’는 윤여정의 합류로 일찌감치 관심을 받았다. ‘미나리’로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뒤 택한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윤여정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도그데이즈’도 그 덕을 봤다. 이에 대해 윤여정은 “오스카상을 받고 주인공 제안이 많이 들어왔다. 뭔가 가식적인 것 같다”며 씁쓸함을 드러낸 바 있다.이에 대해 김윤진은 “나도 그 기사를 봤는데 가식적이라는 표현에 뜨끔했다. 나도 윤여정 선생님이 캐스팅됐다고 했을 때 크게 환호했기 때문”이라면서도 “선생님은 정말 멋지다. 대중 영화 원톱을 할만한데 ‘그렇지 않다’고 거침없이 말하는 것도 멋지다. 나에겐 그게 용기”라고 미소 지었다.‘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삶을 그린 작품이다. 반려견을 통해 얽힌 사람들의 삶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통해 따뜻함을 전한다.김윤진은 “국내의 약 1500만 반려인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교훈적이지 않은 범위에서 ‘반려인이 느끼는 감성을 전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이 반려견을 통해 성숙해지는 이야기가 좋다. 은근히 스며드는 잔잔함이 좋은 영화”라고 소개했다. 김윤진은 미국 ABC ‘로스트’ 시리즈, ‘미스트리스’ 시리즈 등에 출연하며 ‘원조 월드스타’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이에 대해 김윤진은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이제는 진짜 명함을 내밀기 쑥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편으로는 지금이 부럽다면서 “최근 넷플릭스 ‘엑스오, 키티’를 한국에서 촬영한 걸 보고 이런 게 그 당시에도 있었으면 훨씬 수월했을 텐데 싶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또 다행이기도 하다. 나에게 중국 사람인지 일본 사람인지 묻는 사람도 있었는데 이제는 한국이 제일 먼저 나온다”며 “20년 전과 너무 달라졌다. 그건 자부심이 느껴진다”고 덧붙였다.다음 작품에도 제작으로 참여하거나 연출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냐고 묻자 김윤진은 연출에는 뜻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김윤진은 “연출은 절대 아니다. 내가 아직까지 염색을 안 했는데 연출을 하면 백발이 될 것 같다. 수많은 사람의 질문에 답을 주는 게 감독인데 나는 작은 거 하나도 1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작은 다시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디어가 많다. 물론 워낙 쉽지 않아 바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07 06:05
연예일반

‘도그데이즈’ 김윤진 “공동 제작 참여, 왜 뼈 깎는다는 표현하는지 알게 돼” [인터뷰①]

배우 김윤진이 ‘도그데이즈’ 공동 제작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소감을 밝혔다. 영화 ‘도그데이즈’ 김윤진 인터뷰가 31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갓생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김윤진은 아이를 키우는 것이 서툰 초보 엄마 정아 역을 맡았다.김윤진은 ‘도그데이즈’ 공동 제작 참여에 대해 “4년 전 미국판 ‘도그데이즈’를 보고 여행하는 열흘 내내 영화가 생각나더라. 키우던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다시는 강아지를 안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던 때였다”고 입을 열었다.이어 “미국판 ‘도그데이즈’에는 미국식 유머가 많아 한국 색깔을 많이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60~70%의 뼈대와 몇 가지 설정만 두고 많은 걸 바꿨다. 같은 영화라는 느낌이 안 들 정도로 한국 색깔을 많이 넣었다”며 “이런 따뜻한 휴먼 스토리를 한국 버전으로 리메이크해 만들면 어떨까 싶어 제작사 대표인 남편이 윤제균 감독님, CJ ENM과 만나 상의했고 그 자리에서 오케이를 해줬다”고 말했다.그런가 하면 김윤진은 ‘도그데이즈’ 공동 제작에 참여하며 많은 걸 느꼈다고 했다. 김윤진은 “사실 배우로서 공동 제작이라는 게 마음이 불편하다. 배우로서 참여할 때와 확연히 다르다”며 “시나리오 하나가 나올 때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아이디어와 시간이 투자되는지 알게 됐다. 연출을 하지는 않았지만, 감독님들이 왜 뼈를 깎는다는 표현을 하는지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공동 제작에 참여하며 달라진 점에 대해서는 “사람들 눈치를 많이 보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시야가 완전히 오픈된 건 아니지만, 배우로서 넓어진 게 있다. 그 차이가 크더라”라고 덧붙였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1.31 12:20
연예일반

[2023 K포럼] 윤제균 감독 “K콘텐츠, 역사적인 천재일우 기회 맞았다”

“지구촌 70억 인구가 ‘K’를 거의 다 압니다. 그게 K콘텐츠의 현주소예요. 5000년 역사에서 우리의 문화가 이렇게 주목을 받았던 때가 또 있었을까요. 우리는 지금 천재일우의 기회를 맞이한 상태라고 생각합니다.”영화 ‘해운대’와 ‘국제시장’으로 각각 관객수 1000만 명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최초 ‘쌍천만 감독’으로 이름을 올린 윤제균 영화감독 겸 CJ ENM 스튜디오스 공동 대표는 K콘텐츠의 현재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감독이자 제작자로 K콘텐츠를 알리는 선두에 서 있는 윤제균 감독은 최근 서울 마포구 CJ ENM 스튜디오스 사옥에서 일간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K’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윤 감독은 ‘대한민국이 브랜드다’라는 주제로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 주최하는 제1회 K포럼(Korea Forum 2023)에 기조연사로 참석한다. 오는 9월 11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K포럼은 K라는 이니셜이 대한민국의 상징으로 전 세계에 인식되는데 근간이 된 K콘텐츠가 다양한 분야와 융복합으로 확대 재생산돼 글로벌 시장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는 자리다.“미국에 일 때문에 갔는데 정말 놀랐어요. 문화와 관련된 행사에 참석했는데 ‘기생충’, ‘오징어게임’, 윤여정 배우를 모르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미국은 전 세계 문화의 중심이잖아요. ‘그곳에서도 한국 콘텐츠에 대해 이렇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구나’ 실감했죠.”K콘텐츠가 세계적인 대세로 떠오른 건 불과 몇 년 사이의 일이다. 아시아가 중심이었던 한류의 무대가 남미, 유럽을 넘어 북미까지 확대됐고, 방탄소년단을 시작으로 많은 K팝 가수들이 팝의 최정점이라는 빌보드 차트 1위에 이름을 새겼다. K콘텐츠의 인기는 K팝에서 영화와 드라마로도 확장됐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모두 휩쓸었고, 이듬해엔 배우 윤여정이 ‘미나리’로 같은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한국 최초의 기록이었다. 코로나19로 세계의 국경이 막히자 세계 각지의 사람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OTT로 K드라마를 봤다.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모든 나라에서 1위에 오른 ‘오징어 게임’은 K드라마의 성취를 보여주는 가장 빛나는 예시다.이 모든 성취가 불과 5년 사이 일어난 일. 하지만 윤 감독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했다. 성과가 이제야 나타난 것일 뿐이지 K콘텐츠는 그간 꾸준히 성장을 해 왔고, 많은 이들의 노력과 투자가 현재 K콘텐츠의 위상을 만들었다는 것이다.“저는 수십년간 쌓아온 사람들의 노력 덕분에 지금의 ‘K’가 있을 수 있는 거라고 봐요. 지금도 보면 대부분의 한국 감독들은 작품의 퀄리티에 대해서는 합의를 안 해요. 전 세계 어느 나라 배우들을 봐도 우리나라 배우들만큼 연기 잘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요. 문화 콘텐츠가 얼마나 큰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지 우리나라는 일찍부터 주목했고, 그 덕에 우수한 인재들이 이 업계에 많이 들어 왔습니다. 우수한 인재들이 모였으니 우수한 콘텐츠도 많이 탄생할 수 있는 거죠.”물론 과제는 있다. 팬데믹 이후 심화된 OTT 쏠림 현상, 제작비가 형성되는 구조적인 문제, 제작자들의 창작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수익 분배와 시스템적 지원까지. 최근 정부가 영상콘텐츠 제작 비용에 대해 최대 30%까지 세액공제율을 상향한 것은 K콘텐츠 발전을 넘어 K콘텐츠와 브랜드가 시너지를 누리는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문화의 중요성은 대부분의 나라가 공감을 하고 있을 거예요. 그래서 세계 곳곳에서는 자신들의 나라에서 작품을 촬영하면 그 비용의 몇십 퍼센트를 돌려줘요. 한 편의 작품이 갖는 관광 효과, 국가 이미지 개선 등 여러 가지를 노리는 거죠. 세재도 마찬가지고 저작권법도 그렇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윤 감독은 지금이 바로 그러한 제도와 지원 방향을 논의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어떤 일이든 때가 있는 법. K콘텐츠에 좋은 바람이 불고 있을 때 백년대계를 위한 초석을 다지고 영향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문화의 힘이 하루이틀 사이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듯, 개선 및 발전 과정 역시 이르다 싶을 때부터 해야 한다. 윤제균 감독은 “이런 시기에 K포럼이 열린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K콘텐츠가 더 발전해서 세계의 주류로 자리를 잡는가 아니면 도태되는가 하는 기로에 서 있는 만큼 K포럼이 이와 관련한 긍정적인 논의를 할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옛날에 ‘코리아’(대한민국)라는 나라를 누가 알았어요. 알아야 한국전쟁 정도였겠죠. 그런데 지금은 전 세계 사람들이 다 한국을 압니다. 우리가 전 세계 문화를 리드하는 순간 ‘K브랜드’ 제품은 그야말로 불티나게 팔릴 거예요. 국부에도 큰 도움이 되는 일인 만큼 많은 분들이 우리 문화 콘텐츠에 대한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합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8.01 09:06
연예일반

[줌인] 극장요금 안 내리면 다 망한다..OTT홀드백 규제도 필요

‘스즈메의 문단속’의 흥행에 가려졌지만, 3월 극장가는 혹독한 보릿고개를 겪고 있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2일 극장을 찾은 총관객수는 14만5424명으로 전날 10만2635명보다 늘었다. 전날까지 10만명대를 유지하던 관객수가 늘어난 건 ‘웅남이’ 등 신작 유입효과로 보인다. ‘웅남이’는 개봉 첫날인 22일 2만7698명이 찾아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그간 박스오피스 2위를 지켰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이날 8267명을 동원해 3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다만 ‘웅남이’는 실관람평인 CGV 에그지수가 75%까지 떨어진 터라 주말 동안 얼마나 많은 관객을 동원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1위는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이날 6만 9375명이 찾아 지난 8일 개봉한 이래 줄곧 1위를 지키며 누적 214만 1388명을 기록했다. ‘스즈메의 문단속’이 13일만에 200만명을 동원할 만큼 박스오피스를 견인하고 있지만, 반대로 ‘스즈메의 문단속’ 외에는 사실상 극장이 텅 비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작 ‘웅남이’는 오프닝이 3만명도 채 안되고 3위 이하는 1만명도 관람하지 않고 있다. 1월4일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일일 관객수가 1만명도 되지 않지만 여전히 박스오피스 3위라는 건, 그만큼 관객이 극장에서 볼 영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본 애니메이션 붐이란 현상에는, 한국영화를 비롯해 아카데미 수상작 등 극장에서 상영 중인 여러 영화들이 관객의 흥미를 끌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반영됐다.문제는 극장요금이다. 팬데믹 이후 3년 연속 극장요금이 인상되면서 관객들이 영화 선택에 한층 신중 해졌다. 혹자는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을 놓고 ‘역시 좋은 작품은 관객이 찾는다’는 둥, ‘굿즈 특전 등 일본 애니메이션의 다양한 마케팅이 관객을 끌어모은다’는 둥 본질을 외면한 진단을 한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극장요금도 요금이지만 MZ세대를 비롯한 극장을 찾는 고객들이 차별화된 경험을 할 수 있는 게 무엇일지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더 퍼스트 슬램덩크’ 사례를 참조해 캐릭터 굿즈 출시나 영화 속 주인공을 위한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일본 애니메이션 흥행이 극장업계에 착각을 주고 있다. 원래 ‘덕후’(일본어 오타쿠의 한국식 표현 오덕후의 준말)는 돈을 쓴다. 일본 애니메이션이든, 임영웅 콘서트 실황이든, 덕후들은 덕질에 돈을 아끼지 않는 법이다. 덕후가 아닌 일반 관객들이 기꺼이 인상된 극장요금을 감수하고 극장을 찾으려면, 탁월한 볼거리로 재미가 보장되거나, 가격이 적정해야 한다. 비록 현재 한국 극장요금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싼 건 아니지만 3년 연속 인상됐기에 관객 입장에선 체감이 다르다. 3년 사이 짜장면 가격에서 갑자기 파스타 가격이 된 셈이다. 대체제가 없는 것도 아니다. OTT 등 볼거리가 많아졌다. 가격에 소비자를 맞추는 게 아니라, 소비를 하게끔 가격을 맞춰야 하는데, 한 번 인상된 극장요금은 요지부동이다.◇문제는 극장요금..일본 애니 흥행으로 착각현재 영화계에선 극장요금에 대해 다양한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영화 평균 제작비가 크게 인상됐기에, 극장요금 인상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극장요금이 인상된 덕에 손익분기점도 낮아졌다. 극장요금도 인상되고, 관객도 많이 찾게 되면, 극장과 투자배급사, 제작사, 스태프 등 한국영화산업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을 터다. 애초 극장요금 3년 연속 인상의 명분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워진 극장 운영과 한국영화산업에 윈윈 효과였다. 하지만 결과는 관객의 외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극장요금 인상으로 극장의 매출은 팬데믹 이전과 비슷하게 회복됐지만, 정작 극장에서 개봉한 한국영화들은 관객이 줄어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올빼미’ 이후 올해 극장 개봉한 한국 상업영화 중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는 아직 한 편도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영화계에선 극장요금이 인하돼야 관객이 다시 극장을 찾을 것이란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산업 분석 자료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인 2019년 한국은 1인당 연평균 영화관람횟수가 4.37회에 달해 세계 1위였다. 이는 한국관객이 유달리 영화를 사랑해서라기 보다는 극장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했기 때문이었다. 반면 극장요금이 3년 연속 인상되자 2022년 1인당 연평균 영화관람횟수는 절반 이하인 2.19회로 크게 줄었다. 2022년 미국과 영국 등 해외 극장산업 강국들은 관객수가 70~80% 가량 회복됐다. 한국은 2019년 2억2667만8777명이던 연간 총관객수가 2022년 1억1280만5094명으로 50%도 회복되지 않았다. 한국이 이들 나라와 차이가 있는 건, 팬데믹 영향에 더해 급격한 극장요금 인상 영향이 상당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쇠뿔을 고치려다 소를 죽이는 꼴이 되다 보니, 영화산업 각 이해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다르게 쏟아지고 있다. 한국영화감독조합 공동대표인 윤제균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한국영화가)흥행이 안되고, 흥행이 안되니 투자가 안된다. 현재 새로 투자가 들어가는 영화 이야기를 못 들어봤다”고 위기를 호소했다. 흥행이 안되는 이유가 단순히 ‘한국영화가 재미가 없다’, ‘그 나물에 그 밥이다’라면 감내하고 반성해야 할 문제지만, 거기에 더해 ‘극장요금 인상’으로 전체 관객이 줄어든 게 큰 원인인 만큼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투자배급사 고위 인사는 “극장에 연중 비수기라고 할 정도로 관객이 줄었다”면서 “내부적으로 극장요금이 인하돼야 관객이 다시 극장을 찾을 것이란 분위기가 상당하다”고 토로했다. 사실 극장업계도 위기 의식은 상당하다. 극장을 찾는 데 대한 관객의 인식이 전환되지 않고 이대로 굳혀질 경우, 극장산업이 유지가 안될 것이란 의식을 갖고 있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극장사들이 4월 한국영화 개봉 지원작을 선정해 투자사에 혜택을 주는 것도 위기감의 발로다. 다만 극장업체간 입장 차이로 극장요금 인하에 대한 생각은 엇갈린다. 극장요금은 그대로 두고 특별관을 활용해 다양한 체험형 관람과 굿즈 혜택 등으로 관객을 유도해야 한다는 극장사와 한국 극장산업의 본질은 좋은 영화와 저렴한 가격이었던 만큼 지금은 관객이 극장을 외면하지 않도록 극장요금을 시간대별로 차등화하는 등 여러 방식으로 인하해야 한다는 극장사들로 나뉘고 있다.이는 극장산업에 대한 전망이 다른 까닭이기도 하다. 현 극장요금 고수를 바라는 극장사는 관객들이 좋은 작품들이 계속 나오면 결국 극장을 다시 찾게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 지금 관객이 극장을 안 찾는 이유도 좋은 작품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으로 여긴다. 극장요금을 인하해야 한다는 극장사는 극장을 점차 찾지 않는 관객 인식이 빨리 전환되지 않으면 당장은 매출이 회복될 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산업이 붕괴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 특별관에 쏟을 여력도 없을 뿐더러 특별관이 결코 일반관을 대체하진 못한다는 인식도 있다. 의견이 갈리는 극장사 모두 물가인상, 인건비 인상 등의 압박을 받고 있는 건 마찬가지라, 섣불리 결정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 어느 한쪽이 먼저 내린다 해도, 극장은 지역 거점인 터라 그 극장사에 관객이 극적으로 몰리는 게 아니기에 실무진의 고민도 크다.사실상 극장요금을 가장 먼저 올리고 가장 많은 극장을 갖고 있는 CGV가 어떤 움직임을 보여야 다른 극장사들도 보조를 맞출 수밖에 없다. ◇OTT 홀드백 규제 필요 극장 한 목소리극장요금 인하와 별개로 영화 극장 상영 종료 후 OTT 공개까지 홀드백 기간을 몇개월 이상 차이를 둬야 한다는 공감대는 극장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 관객들이 극장을 점차 찾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OTT 홀드백이 짧을수록 더 극장을 찾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이다.지난해 극장 상영 종료 이후 4주 뒤에 OTT업체 쿠팡플레이에서 ‘비상선언’과 ‘한산:용의 출현’이 공개됐지만, 너무 빠르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그나마 흥행이 안된 영화들은 VOD 이후 OTT까지 홀드백 기간이 더욱 짧다. 영화계에선 개별 과금을 하는 VOD는 2차 판권 시장으로 성장했지만, OTT는 그렇지 않은 만큼 홀드백 기간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점차 커지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해 1월 OTT사들과 협정을 통해 극장 상영 후 SVOD(구독형 VOD) 홀드백 기간을 15개월로 단축했다. 그나만 36개월이었던 걸, OTT가 약 4000만 유로를 투자해 연간 최소 10편의 현지 영화 제작에 참여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넷플릭스는 이에 응했고, 디즈니+는 응하지 않았다. 극장업계에선 프랑스처럼 강력한 규제는 아니더라도 한국도 OTT 홀드백 기간을 법적으로 강제해야 극장산업 뿐 아니라 영화산업이 고른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여론을 조성하려 하고 있다. 즉 현재 극장들은 극장요금 인하 압박과 OTT 홀드백 기간 규제 등 두 가지 당면과제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전자는 피하고 싶고, 후자는 바라마지 않는 일이다. 극장들은 현재 4월 개봉하는 ‘리바운드’ ‘킬링 로맨스’ ‘드림’ 흥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극장들이 출혈을 감수하면서 개봉 지원을 한 영화들인 데도, 흥행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에는 투자사와 제작사 등의 극장요금 인하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5월 초중순에는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3’ ‘인어공주’와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등 할리우드 영화들이 개봉한다. 한국영화는 이들과 경쟁을 피해 ‘범죄도시3’가 마지막 주 개봉을 검토하고 있다. 극장들로선 5월과 여름 시장에 대한 기대가 있는 만큼, 4월 한국영화 개봉 지원작들과 5월 영화들의 흥행성적에 따라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블영화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3’와 팬층이 있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뿐 아니라 ‘범죄도시3’까지 예상 흥행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상황은 한층 심각해질 전망이다. 흥행에 성공하면 성공한대로 극장요금 인하 이야기는 쏙 들어갈 것 같다. 극장들이 대승적 차원에서 극장요금 인하를 결정하게 될지, 극장요금 인하는 안 하면서 OTT홀드백 규제를 요구할지, 분명한 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관객의 인식 전환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1인당 연평균 영화관람횟수는 극장요금이 비슷한 다른 나라들처럼 연 2회 가량으로 비슷해질 전망이다. 이럴 경우 미국을 제외한 자국 영화산업이 붕괴하고 할리우드 영화를 공급받는 여느 나라들처럼 한국영화산업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관객이 극장에 안가고, 한국영화를 외면하고, 투자가 안되고, 투자가 돼도 찍어낸 듯한 영화들만 만들어져 다시 관객이 외면하는 악순환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 단계가 지나면 한국영화산업은 일본이나 대만처럼 극장만 살아남고 소소하게 명맥을 이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다시 문제는 극장요금이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3.24 06:00
연예일반

[인터뷰①] ‘영웅’ 박진주 “심금 울리는 연기, 나 때문에 몰입 안 될까 걱정”

배우 박진주가 영화 ‘영웅’을 준비하며 고민하고 신경 썼던 일에 대해 언급했다.박진주는 최근 ‘영웅’과 관련해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3년여 전에 해놓은 연기였기 때문에 (개봉을 앞두고) 나도 무서웠다”고 털어놨다.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여를 다룬 영화 ‘영웅’은 코로나19로 개봉일이 밀려 지난해 12월 말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박진주는 영화에서 독립군의 든든한 동지 마진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박진주는 “3년 사이에 내게도 많은 일이 있었지 않나. 그래서 전에 내가 연기를 어떻게 했으려나 걱정을 했는데 윤제균 감독님이 예쁘게 만들어서 세상에 꺼내놔주셨더라. 정말 감사드린다”고 이야기했다. 영화 ‘써니’를 비롯해 여러 작품을 통해 밝고 코믹한 면모를 주로 보여줬던 박진주. 그는 그런 자신이 심금을 울리는 연기를 한다는 것을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했다면서 “중요한 장면에서 박진주를 보고 몰입이 깨졌다고 하시면 어떡하나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그래서 까불 수 있는 신에서도 톤을 좀 낮춰야 하나 고민하다 너무 계산적이게 연기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털어놨다.박진주는 또 자신이 연기한 마진주가 마치 사고를 당하듯 비극에 휘말리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생각해 보면 진주는 참 강한 아이였던 것 같다. 오빠가 죽은 상황에서도 슬픔에 빠져 있지 않고 씩씩하게 일어나 나라를 위해 싸우지 않느냐”며 “아마 그 시대의 상황이라는 것이 사람을 그렇게 자신도 모르게 일어서도록 한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박진주는 마지막으로 “못하는 날도, 기대에 못 미치는 날도 있겠지만 ‘저게 박진주가 최선으 다한 결과겠거니’ 하고 응원해 줄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며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박진주가 출연한 ‘영웅’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리에 상영되고 있다. 2023.01.22 13:53
영화

[인터뷰] “내 연기로 끝까지 해보자”… 나문희도 어려웠던 ‘영웅’ 조마리아

‘국민 엄마’ 나문희에게도 쉽지 않은 연기였다. 아들 안중근에게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마음 먹지 말고 죽으라”는 편지를 써 보냈던 조마리아 여사의 심경을 표현하는 것 말이다.“내가 갖고 있는 힘으로, 내 연기로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어요.” 한국 뮤지컬 영화로 첫 200만 관객을 돌파한 ‘영웅’의 나문희를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했다. ‘영웅’은 안중근(정성화 분) 의사의 마지막 1년을 담은 영화다. 나문희는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인 조마리아 여사를 연기했다.“사실이라고 하는데도 실감이 되지 않는 거예요. 엄마에게는 자식이 10살이든 50살이든 그냥 자식일 뿐이거든요. 자기 아이에 대한 마음은 진짜 기가 막힐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조마리아 여사는 자기 아들이지만 의병대장으로 보고 ‘일본군하고 끝까지 싸워라. 목숨을 바치라’고 하잖아요. 나라를 위해서 자식에게 목숨을 바치라고 한다는 게 말이 쉽지 정말 어려운 일인데…. 그 심경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말도 잘 떠오르지 않네요.” 많은 이들이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다는 역사적 사실은 알지만 안중근 의사의 개인사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영화 ‘영웅’은 이토 히로부미 저격을 둘러싼 전후의 이야기를 짚음으로써 누군가의 아들이자 남편이며 동지였던, 인간 안중근의 면면을 세심하게 보여준다. 나문희는 “정성화는 처음부터 그냥 ‘어머니, 어머니’ 하며 따르더라. 내가 실제 정성화 어머니보다는 조금 늙었는데, 그냥 현장에선 내 자식처럼 느껴졌다”고 이야기했다.“지금까지 ‘힘들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던 건 아니에요. 그래도 촬영 당시에는 많이 힘들었죠. 머리에 쪽도 지고. 내가 나이도 있는데, 그 장면이 굉장히 어려운 신이거든요. 그걸 촬영 시간 내에 노래도 라이브로 소화하면서 해내야했다는 게 힘들었죠. 막상 영화가 개봉하고 보니 큰 보람이 느껴지는 장면이기도 하고요.” 윤제균 감독은 영화 ‘영웅’에 공연과 같은 현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무려 70% 가량을 현장에서 녹음하는 도전을 했다. 나문희 역시 마찬가지였다. “윤제균 감독이 인터뷰에서 ‘나문희 배우가 더 좋은 장면을 위해 테이크를 더 가자고 했다’더라”는 말에 나문희는 “내가 여러 번 가자고 했던 건 생각이 하나도 안 난다. 나는 맨 처음에 한 연기를 제일 좋아하는 편인데 감독님이 그렇게 욕심을 내더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노래는 음악을 전공하는 딸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피아노를 전공한 첫째가 특히 큰 도음을 줬다. 나문희는 “딸에게 받은 수업은 어땠느냐”는 질문에 “걔(딸)는 조금 잔인하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만나야 할 때 외에는 잘 안 만나는 편”이라고 대답했다.“음보다는 감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음은 크게 생각하지 않고 울부짖으면서 노래를 했어요. 가사하고 감정을 잘 표현하고 싶었고요.” 나문희의 이런 계산은 정확하게 먹혀들었다. 나라를 위하는 마음으로 굳건히 거사를 향해 달려가는 안중근 의사를 보면서 간신히 억눌렀던 눈물이, 울부짖듯 토해내는 조마리아 여사의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가 나올 때면 속절없이 흘러내린다. 영화관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리는 것도 그 장면에서다. 나문희는 이 장면을 무려 10회 이상 촬영했는데, 그의 62년여 연기 인생에서 가장 많은 테이크였다.노래 선생님을 해줬던 딸 역시 이 장면에선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나문희는 “딸도 영화를 보면서 울었다고 하더라”며 “옆에 있는 사람이 너무 많이 울어서 자기도 따라서 펑펑 울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사람들이 안중근 의사에 대해서는 많이 아는데 조마리아 여사에 대해서는 그만큼 많이 알지 못 하잖아요.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조마리아 여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아들 안중근이 세상을 떠난 뒤에 이 양반은 여생을 어떻게 살았을까’ 싶더라고요. 엄마로 남겨진 시간을 말이에요.” 나문희는 1961년 MBC 라디오 1기 공채 성우로 데뷔, 어느덧 62주년을 맞았지만 뮤지컬 영화, 숏폼 콘텐츠 등에 계속해서 도전하며 새로운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나문희는 숏폼 플랫폼 틱톡 출연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나문희는 “막상 시작을 해보니 내가 매일 움직일 수 있다는 게 좋더라. 젊은 사람들 감각도 익힐 수 있고 해서 잘 시작했구나 싶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두려움이 많지만 겁 없이 하는 것도 많다. 내게 닥치는 일들을 웬만하면 다 하려고 한다. 단 너무 뻔한 건 싫고 새로운 건 괜찮다”는 말이 덧붙여졌다.“‘국민 엄마’요? 당연히 좋죠. 국민의 엄마라는 뜻인데. 근데 조마리아 여사 같은 엄마는 없을 거예요. 그분은 정말 특별한 분이세요. 저는 안중근 의사만큼이나 조마리아 여사를 존경해요. 또 하고 싶은 거요?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했던 ‘호박고구마’ 같은 연기요. 어차피 사는 건 힘드니까 희극적인 요소가 많은 게 보기 좋지 않겠어요. 그런 연기라면 다리에 힘이 빠져도 앉아서라도 하고 싶을 것 같아요.” 2023.01.10 05:50
연예일반

[인터뷰③] 윤제균 감독 “‘아바타2’ vs ‘영웅’? 우리는 가슴 뜨거워지는 영화”

대한민국 최초 쌍 천만 감독 윤제균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영웅’과 전 세계 폭발적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아바타’의 후속으로 13년 만에 돌아온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 승자는 어느 쪽일까.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영웅’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가 진행된 가운데, 메가폰을 잡은 윤제균 감독이 자리해 취재진에 제작 비하인드, 작품의 의미를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영웅’은 동명의 오리지널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정성화 분)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다. 윤 감독은 이날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과 같은 시즌에 스크린에 걸린 소감을 털어놨다. “한마디로 말하면 ‘아바타2’에 시각적인 장점이 있다면 우리 영화는 시청각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감독은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시청각적 매력이 있다”면서 “우리의 노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서 지난 13일 ‘아바타2’는 개봉을 하루 앞두고 제80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의 작품상, 감독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영화는 2009년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월드와이드 역대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아바타’의 후속편으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3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다. ‘아바타2’와 맞붙는 윤 감독의 ‘영웅’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2.14 14:58
연예일반

[인터뷰②] ‘영웅’ 윤제균 감독 “정성화 캐스팅 거절? 무릎도 꿇었을 것”

“정성화가 안 한다고 했으면 집에 찾아가 무릎을 꿇었을 거예요. 아, 김고은, 박진주도 마찬가지고요.” ‘영웅’의 윤제균 감독에게 안중근 역에 정성화 외 다른 배우를 염두에 뒀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영웅’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가 진행된 가운데, 메가폰을 잡은 윤제균 감독이 자리해 취재진에 제작 비하인드, 작품의 의미를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영웅’은 동명의 오리지널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정성화 분)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다. 이날 윤 감독은 정성화 외에 안중근 캐스팅으로 염두에 둔 배우가 없었다고 밝혔다. 윤 감독은 “원작 뮤지컬 공연을 본 이들이 (영화에) 실망하지 않으려면 가장 중요한 게 (배우의) 실력이었다”면서 “그 역할을 정성화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배우가 있었으면 고민했겠지만 없었다”고 설명했다. 처음 정성화를 캐스팅했을 때 투자사 측에서도 반대가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그럼에도 윤 감독은 단호했다. “감독으로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정성화 외에 대안이 없었다. 촬영하며 그 생각이 맞았다 확신했고 정성화 또한 증명했다”고 자신했다. ‘만약 정성화가 캐스팅을 거절했으면 어떻게 했을 것이냐’ 묻자 윤 감독은 “성격이기도 한데. 정성화가 안 한다고 했으면 집에 찾아가 무릎을 꿇었을 것이다”며 “김고은, 박진주도 마찬가지다”고 또렷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 캐스팅은 이렇게 해야지만 이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 안 되면 울던지 무릎을 꿇든지. 될 때까지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영웅’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2.14 14:37
연예일반

[인터뷰①] ‘영웅’ 윤제균 감독 “8년만 영화 긴장·부담 커… 이 자리도 울컥”

“떠는 스타일이 아닌데 감독으로서 8년 만에 작품을 선보인다 생각하니 되게 많이 떨리네요. 사랑받고 싶습니다.” 국내 최초 쌍 천만 윤제균 감독이 8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소감을 밝혔다.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영웅’ 개봉을 앞두고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된 가운데, 메가폰을 잡은 윤제균 감독이 자리해 취재진에 제작 비하인드, 작품의 의미를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영웅’은 동명의 오리지널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다. 이날 윤 감독은 “그동안 제작은 했는데 감독으로서 8년 만에 작품을 선보이니 생각보다 많이 떨린다”면서 “개봉을 앞두고 있으니 부담감도 크고 긴장도 많이 된다”고 입을 뗐다. 평소 떠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윤 감독. “이런 라운드 인터뷰 자리도 8년 만이라 울컥하다”며 “지금은 되게 많이 떨린다. (작품이) 많은 관객에게 사랑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윤 감독은 전날 열린 VIP 시사회도 회상하며 “감사했다. 뒤풀이에도 사람들이 많이 와서 칭찬도 많이 하더라. 모든 게 새롭다”는 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모든 걸 다 떠나서 영화를 본 이들이 만족하고 칭찬한다고 하면 지금 같은 불안, 부담감이 없어질 것 같다. 사랑받고 싶다”고 웃음 지었다. ‘영웅’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2.14 14:20
프로야구

[레인보우 리포트] 팬이 선수에게 흔히 저지르는 위법행위

2022년 KBO리그 포스트시즌이 진행 중이다. 정규시즌 때도 그렇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선수들과 감독·코치진이 더 열심이다. 팬들도 더 열정적으로 응원한다. 그러다 보니 경기 내용과 결과에 따라 팬들의 반응 또한 더 격정적이다. 경기장 내에서 팬들은 좋은 플레이를 보인 선수를 응원한다. 상대 팀 선수에게는 야유나 항의를 보내기도 한다. 경기장 밖에서는 현수막을 걸거나 트럭시위 등을 하며 의견을 표현하고, 온라인 활동을 하기도 한다. 팬들이 응원하는 건 긍정적인 행위인 만큼 시비의 대상이 아니다. 문제는 부정적인 반응을 표현할 때 발생한다. 얼마 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LG 선발 아담 플럿코가 조기 강판당했다. 일부 팬들은 플럿코의 소셜미디어(SNS)를 찾아가 선수 본인은 물론 그 가족들에 대한 악담을 남겨 논란이 됐다. 역시 LG 주전 유격수인 오지환도 지난해 악질적인 비방 댓글을 모아 고소를 진행한 사례도 있다. 팬으로서 선수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거나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일정 수위를 넘은 비난은 범죄의 영역으로 번질 수 있다. 팬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들에게 보이는 반응을 법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영화 '해운대(윤제균 감독, 2009년 작품)'에는 부산 사직야구장이 등장한다. 주인공 설경구(최만식 역)는 만취 상태로 야구를 보다 이대호에게 폭언하며 갈등을 일으켰다. 사실 이런 광경은 야구장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선수들에 대한 폭언과 욕설은 거의 매 경기 발생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가장 최근 논란이 됐던 사건은 지난달 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SSG의 정규시즌 경기에서 벌어졌다. 9회 말 KIA 최형우가 친 타구를 SSG 우익수 최지훈이 호수비로 잡았다. 이후 중계 화면에는 최지훈이 외야 관중석을 바라보며 불만을 표출했고, 같은 팀 김강민도 관중에게 뭔가 말하는 모습이 잡혔다. 최지훈은 이틀 후 인터뷰를 통해 외야에 있던 성인 팬이 타구를 잡기 전부터 자신에게 욕설했고, 펜스 아래로 숨자 최지훈과 김강민은 이에 대해 항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장 안팎은 불특정 다수인이 있는 공간인 만큼 공연성이 인정된다. 선수에 대한 폭언과 욕설은 그 내용에 따라 형법상 모욕죄나 명예훼손죄가 될 수 있다. 만약 선수를 비방할 목적으로 신문, 잡지, 라디오 기타 출판물에 의하여 사실적시 또는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을 한다면 형법상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죄가 되어 가중처벌한다. 현수막 등을 게시한다면 모욕죄 내지 명예훼손죄와 더불어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 약칭: 옥외광고물법 )」위반이 될 수 있다. 온라인으로 선수에 대한 폭언과 욕설을 해도 마찬가지다. 특히 비방 목적이라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약칭: 정보통신망법 )」이 적용되어 가중처벌된다. 그러나 개인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 상황이 조금 다르다. SNS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모욕과 명예훼손을 할 경우 공연성이 성립하지 않는다. 다만 이 경우에도 그 내용이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유발하는 내용이고 반복적으로 보낼 경우, 정보통신망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또한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내용을 보낼 경우,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 약칭: 성폭력처벌법 )」의 통신매체이용음란죄가 적용될 수 있다.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더라도 정신적고통이 인정될 경우 위자료 등 민사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 말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표현하면 어떻게 될까. 팬이 물건을 던지거나 모래를 뿌리는 행동은 선수를 직접 맞히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유형력의 행사로 인정되어 폭행죄가 될 수 있다. 선수가 다친다면 상해죄가 적용된다. 단체 또는 다중의 위력을 보이거나 딱딱한 야구공, 배트, 내용물이 든 병 같은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고 폭행하면 특수폭행죄와 특수상해죄에 해당할 수 있다. KBO 리그규정·규약·규칙에 ‘감독, 코치, 선수, 심판 등’ 관계자 외에 관중(팬)이 관계자들에 대해 한 행동에 대해 별도로 규정되어 있지는 않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사단 법인이고, 규정·규약·규칙은 리그의 운영과 리그 회원 및 관계자에 대한 내용을 정한 내부 규정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관중이 언제나 면책되는 것은 아니다. KBO가 주관하는 리그 경기의 관중은 입장권을 구입함으로써 경기를 관람할 수 있고, KBO 및 홈 구단은 경기를 진행하여 관중이 관람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특히 홈 구단은 KBO 리그규정 제6조, 제9조, 제10조, 제11조 등에 의해 경기 관리 및 이행의 책임을 지는 만큼, 관중과 관중이 입장권을 산 경기의 홈 구단은 최소한 계약관계를 갖게 된다. 일반적인 계약관계는 서로에게 채권과 채무를 부여하고, 이에 따른 권리와 의무를 지게 한다.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에 대한 권리와 의무에 대한 내용은 입장 시 소지하는 입장권 뒷면에 상세히 나와 있다. 2022 KBO리그 정규시즌 입장권의 뒷면에는 관중에 대한 여러 제한, 예컨대 파울볼 주의, 물품 제한 등의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 특히 관중 및 선수의 안전을 고려하여, 위험성 물질·도구, 타격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도구, 구단 미승인 현수막 등 표현물, 투척 위험 물품 등의 반입 금지가 명시적으로 기재되어 있다. 그리고 이를 위반할 경우, 입장거부·퇴장 조치 및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음을 고지하고 있다. 나아가 앞서 살펴본 것처럼, 사안에 따라서 형사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필자 또한 중계나 '직관'을 통해 경기를 보면서 열심히 응원하고, 아쉬움을 토로하곤 한다. 이러한 팬들의 반응은 관심과 애정의 발현일 것이다. 하지만 정도를 넘어선 비난은 상처가 되고 나아가 범죄가 될 수 있다. 팬이라고 하여 선수가 모든 위법을 감수할 이유도 의무도 없다. 남은 포스트시즌에는 좀 더 성숙한 팬의 품격을 보일 수 있기를 희망한다. 한민희 법률사무소 율다함 대표 변호사(사법연수원 44기). 2022.11.04 09:07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